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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나는 이산의 가장 험한 루트인 북벽을 올랐고 하산 하던 중 생애 최대의 위기를 격었다.
등반을 함께 한 후배 최강식이 크레바스에 빠진것, 이때 우리는 자일로 서로의 몸을 연결한 상태였고
강식이가 떨어지면서 그의 온 체중이 실린 로프가 나를 잡아챘다.
나는 갈비뼈가 부러졌고 강식은 추락하면서 두 다리가 부러졌다.
추락을 멈춘것은 피켈을 이용한 제동 때문, 당시 우리의 목숨은 한가닥 로프로 연결되어 있었다
나의 힘이 다하면 동반 추락사할 처지엿다. 초인적인 힘을 다해 그를 끌어올린 나는 탈진했다.
3시간이면 족히 내려올 거리를 2박 3일간 기어 내려왔다.
기적적으로 야크를 기르는 움막을 발견한 후 혼절했다.
우리를 발견한 이는 두나르 셰르파(83세)였다,그는 사흘동안 따뜻한 야크젓을 먹여 강식과 나를 살렸다
그의 두딸은 눈이 무릎까지 쌓인 촐라패스(5350mm)를 넘어 내가 적은 구조요청 쪽지를 천심만고 끝에 사람들에게 전했다
기적적으로 생환했지만 촐라체에서 8개를 손가락을 잃고 다시는 설산을 마주치지 못할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촐라체와 다시 마주했다... 패러글라이딩으로 히말라야를 횡단하겠노라고...
"이카루스의 꿈" 중에서 박정헌대장
내가 가는것도, 내가 나는것도 아닌데 너무 설레고 흥분됐다.
히말라야와 카람코람하이웨이가 주는 느낌은 나에게 있어서 그런곳이다.
돌이켜보면 고산증 때문에 비아글라까지 처방 받고 택도 아닌 설레발도 많이 치고
준비하는 내내 내가 왜 이래야 하는가에 대한 딜레마에 빠져 답답했었는데...
8개 손가락을 바친 그곳에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무동력 비행으로 횡단 한다는것 자체가
어째보면 너무 무모해보이지만 그 무모함을 비웃듯 첫 비행을 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더 짜릿하고 미칠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너무 허전하다...
♪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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